한국의 대학은 이제 서양문화 수입을 담당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우리 학문을 우리 스스로 일으켜야 하는 더욱 큰 사명을 수행하지 않을 수 없는 역사적 전환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 학문은 민족의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데 주도적인 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특히 정신문화의 유산을 정리·연구하고, 그 계승을 모색하는 작업은 해야 할 많은 과업중에서도 핵심적인 것에 해당한다.
영남대학교는 '민족의 대학'으로서의 사명을 자각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방안의 하나로민족문화연구소를 창립하는 바이다.
본 연구소는 영남문화의 제 영역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연구를 통해서 민족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특히 영남문화에 대한 조사·연구의 성과를 '민족문화총서'로 간행하여, 자료의 발굴과 연구의 심화를 꾀하고,
논문집을 통해서 민족문화 제분야의 연구 동향을 널리 반영하는 것을 중요 사업으로 삼으며 자료실과 기재실을 설치해서 운영하는 것도 사업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는 연구소 자체가 계획하는 장기적인 사업을 착실하게 실행하면서, 대학의연구소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자세를 가다듬고,
연구성과를 무엇보다도 존중하는 연구생산기관이 될 것이고 또한 영남문화를 중심으로 한 민족문화 전반의 자료 센터로서의 구실을 할 것이며, 아울러 활발한 출판활동을 벌이고자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대학이 지역사회를 위해서 봉사하는 길이며, 나아가서 민족의 역사를 창조하는 데 학문적으로 참여하는 길이다.
대학의 사명이 연구·교육·사회봉사에 있다면, 이 중에서 연구를 원천적으로 강화함으로써
교육과 사회봉사의 수준을 높이고 내용을 혁신하자는 것이 본 연구소를 창립하면서 재확인하는 영남대학교의 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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